인스타그램을 열면 성경 구절이 먼저 뜹니다. 그 한 줄을 직접 적어야 15분이 열립니다.
시편 119편 37절
“헛된 것을 보지 않도록 내 눈을 돌려 주소서. 주의 길에서 나를 살려 주소서.”
앱에서는 아래 문장을 그대로 적어야 잠금이 풀립니다. 여기서도 한번 해보세요.
헛된 것을 보지 않도록 내 눈을 돌려 주소서.
완전히 못 열게 만드는 앱은 이미 많습니다. 그런 앱은 대개 며칠 만에 지워집니다. 사람은 잠긴 문 앞에서 열쇠를 찾지, 자기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바이블패스는 문을 잠그는 대신 문턱을 놓습니다.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 다만 넘어가기 전에 한 문장을 읽고, 그것을 손으로 적게 됩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웹툰. 무엇이 시간을 가져가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열아홉 개의 구절이 무작위로 나옵니다. 쾌락, 절제, 시간, 헛됨에 관한 말들입니다.
버튼은 위치를 외우면 눈 감고도 누릅니다. 타이핑은 그게 안 됩니다. 읽지 않고는 통과할 수 없습니다.
다 보고 나오면 다시 잠깁니다. 하루에 몇 번을 만나든, 매번 한 줄을 적게 됩니다.
바이블패스는 안드로이드 접근성 서비스를 씁니다. 이 권한을 요구하는 앱은 많지만, 무엇을 읽는지 정확히 밝히는 앱은 드뭅니다. 그래서 먼저 적습니다.
읽은 앱 이름은 판단에만 쓰고 그 자리에서 버립니다. 저장하지 않고, 보내지 않습니다. 바이블패스에는 서버가 없습니다. 보낼 곳 자체가 없습니다. 계정도, 로그인도, 광고도, 분석 도구도 없습니다.
쓰기 전에 아셔야 할 한계입니다. 파는 쪽에서 먼저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설정에서 접근성 서비스를 끄면 차단은 멈춥니다. 앱을 지우는 것도 막지 못합니다. 이것은 감옥이 아니라 문턱입니다.
삼성을 비롯한 제조사는 배터리를 아끼려고 백그라운드 앱을 종료합니다. 바이블패스는 이를 감지해 알려드리지만 모든 경우를 막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설치할 때 백그라운드 실행 허용을 요청합니다.
앱이 뜨고 구절이 덮이기까지 짧은 틈이 있습니다. 운영체제 구조상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